유치원 마크

- 의미
- 유아의 성장을 위해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지원함을 뜻함
- 나무
-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유아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
- 파란색
- 사랑하고 연구하는 교사
- 주황색
- 협력하며 지원하는 부모
- 노란색
-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
원목

- 느티나무
- 유아의 잠재력, 유용함, 어울림을 뜻함
청림유치원의 느티나무 이야기
지은이 박현주 원장
아주 오래전 바람이 몹시 불던 어느 날이었어요.
저 멀리서 바람에 실려 온 씨앗 하나가 마을 입구에 떨어졌어요
그 씨앗은 바람이 잔잔해지고 여러번의 낮과 밤이 지나고, 겨울이 가고 봄이 되던 날
오랜 시간 끝에 싹이 트였어요.
또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 싹은 조금씩 조금씩 자라났어요.
시간이 흘러가면서 연두빛 싹은 어린 나무로 자라났어요.
풍성한 잎도 가지지 못하고, 알록달록 예쁜 꽃도 가지지 못했지만
그 나무는 아침에 또르르 굴러가는 이슬을 보는 게 행복했고
이파리 사이로 환히 비춰지는 햇살로 마음이 기뻤어요.
단, 하나 아쉬움이 있다면 마음을 함께 나눌 친구가 없는 것이었어요.
저 멀리 산을 바라보면서 소나무, 잣나무, 향나무...
아주 많은 나무들이 다정하게 있는 걸 바라볼 때 너무 외로웠어요.
“어이~ 소나무님! 저도 친구하고 싶어요.”
“잣나무님! 나도 함께 놀고 싶어요.”
하지만 어린 나무의 소리가 숲에 들릴 리 없었어요.
너무 멀고 멀었거든요.
어린 나무는 외롭지만 그래도 꿋꿋이 씩씩하게 자랐어요.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크게 자란 나무는 늠름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있었어요.
비가 오고 태풍이 오는 날이면 숲속 동물들이 모여들어 옹기종기 무서움을 달랬어요.
이제 나무는 더이상 외롭지 않았어요.
동물들과도 친구가 되었지만
마을 사람들과도 친구가 되었거든요.
어린 나무였을 땐 나무가 있는지 조차 몰랐던 사람들이 마을을 지나면서 나무의 존재를 알게되었어요.
따뜻한 봄이 오면 파릇파릇 싱그러운 잎사귀를 만든 나무에게
오가며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더운 여름 무성해진 나무 그늘 아래 모여
시원한 음식 먹으며 즐거움을 나누기도 하고
들판 곡식들이 익어가는 가을 나무 아래 모여
붉게 물들며 지는 노을을 바라보기도 하고
온통 하얀 눈이 세상을 덮을 땐 나무 기둥에
따뜻한 옷 만들어 입혀주며 한 해 수고했다 토닥 두드려줄 땐
친구랑 함께 하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새삼 다시 느꼈어요.
마을에 좋은 일이 있으면 함께 기뻐해 주는 나무
마을에 슬픈 일이 있으면 함께 슬퍼해 주는 나무를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나무라고 하면서
나무의 이름도 지어주었어요.
바로 느티나무예요.
느티나무의 이름을 지을 땐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모여 며칠을 궁리했어요.
그리고는
어렸을 땐 볼품없는 모습이었지만
겉모습과는 달리 느긋하고 늠름한 마음을 가지고
비가오나 눈이오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 자리에서
늦티어서 사람들과 동물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는
늠름한 나무여서 느티나무라고요.
가족과 함께 놀러갔다가 오래된 마을을 지나면
느티나무가 아직도 늠름하게 서있는지 찾아보세요.
원화

- 초롱꽃
- 감사하는 마음, 겸손한 자세, 초롱초롱한 유아를 뜻함
청림유치원의 초롱꽃 이야기
지은이 박현주 원장
예전에는 꽃들이 얼마나 시끄러웠는지 상상이 가나요?
지금은 꽃들의 소린 아무나 들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꽃들의 소리 때문에 하늘에 있는 햇님도 살 수 없을 정도였다네요.
“내가 제일 예쁘지 않니?”
“이런 보드라운 꽃잎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야?”
“이런 빛깔 본적 없지? 하얀색 사이로 연보라빛이 보이는 게 환상적이지 않아?”
세상에서 제일 예쁜 꽃이라며 서로 아웅다웅하는 소리가 천둥치는 것처럼 너무 시끄러웠어요.
더이상은 살 수 없다고 생각한 햇님이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을 뽑는다고 발표했어요.
다시는 꽃들끼리 서로 다투지 않도록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에게는
햇님의 반짝 보석으로 만든 왕관을 선물로 준다고 했어요.
그 왕관을 쓴 모습을 상상만 해도 너무 아름다운 일이라 모든 꽃들은 마음이 설레였어요.
꽃을 뽑는 날은 바로 한 달 후,
그날 이후로 꽃들은 저마다 반짝 보석 왕관을 쓴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하며
저마다 더 더 더 아름다워지기 위해 열심히들 분주히 움직였어요.
늦잠꾸러기 시계꽃은
새벽 맑은 이슬을 받아 목욕하려고 졸려운 눈을 비비며 일어나 세수도 하고
꽃 속에 별을 담은 나팔꽃은
나비들이 가져다 주는 꽃가루로 화장을 하기도 하고
두루미꽃은
한 낮의 뜨거운 햇살이 꽃잎을 타게 만든다고 커다란 잎사귀 뒤로 몸을 숨기기도 하고
이렇게 한 달이 지나고 드디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을 뽑는 날이 되었어요.
지금까지도 아름다웠던 꽃들이 한껏 멋을 부리고 나타나니
더더욱 아름답고 눈이 부셨어요.
반짝 왕관을 쓴 것 마냥 고개를 하늘 높이 든 장미꽃은 장미꽃으로 아름답고,
반짝 왕관이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란 옷을 입고 온 세상을 호통치듯 서있는 프리지아꽃은
프리지아꽃으로 아름답고
어느 꽃 하나만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다고 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꽃들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이 각자가 최고라고 소리치는 통에 들판은 떠나갈 듯 어수선하고
햇님 귀는 찢어질 듯 아프고 정신이 아득해졌어요.
“그만~. 도대체 자기만이 제일이라고 뽐내는 건 아름답지 못해. 겉도 아름다워야지만, 마음도 아름다워야 정말 아름다운거지....”
“정말 겉과 속이 아름다운 꽃은 없단 말인가~~. 반짝 왕관의 주인이 없단 말인가?”
혀를 끌끌 차던 햇님 눈에 바위 옆에 조그만 꽃이 눈에 띄였어요.
“어, 넌 무슨 꽃이길래 아름다운 꽃을 뽑는 곳엔 오지도않고 왜 거기 있는거지”
“저요, 전 초롱꽃이예요. 저 보다도 아름다운 꽃들이 많은 걸요. 전 그렇게 아름다운 꽃들과 함께 지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그럼 넌 아름다운 꽃으로 뽑히고 싶지 않다는 거냐?”
“아뇨, 저도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이 되고 싶지만, 전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이 아니어도 꽃인걸요. 전 지금의 제 모습도 좋아요.”
“넌 다른 꽃들과 다르구나. 서로 예쁘다고 잘난 척 하는 꽃도 아니고, 자기가 제일이라고 뽐내려고 이리저리 고개를 쳐들기는커녕, 고개를 숙인 겸손한 네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이는 구나. 그래 정말 아름다운 건 겉만큼 마음도 중요한거야. 너야 말로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이야.”
초롱꽃은 햇님의 그 말에 너무 부끄러워 꽃잎이 붉게 물드는 것 같았어요.
그 소리에 다른 꽃들은 작고 볼품없다고 관심도 두지 않은 초롱꽃이 부러웠어요.
또, 고개를 빳빳이 들고 최고라며 소리친 게 부끄러워 고개를 숙여보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그래서 초롱꽃처럼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모습을 낮추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되었고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겉모습을 꾸미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햇님이 초롱꽃을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이라고 말하고 반짝 왕관을 씌워주었을 때 자신들의 모습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너무 부러워 눈물이 날 지경이었어요.
반짝 왕관을 쓴 초롱꽃은 정말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어요.
초롱꽃은 고개를 살포시 들고 다른 꽃들을 쳐다보았어요.
모두 부러워하는 꽃들을 보자 마음이 편칠 않았어요.
초롱꽃은 왕관을 벗고 햇님께 물어보았어요.
“이 왕관 너무 예뻐요. 저에게 이런 귀한 걸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 반짝 왕관을 친구들과 나누어 가져도 될까요?”
“음. 그거야. 이젠 네 것이니까 나의 허락을 받을 필요는 없단다. 네 맘대로 하렴.”
“감사합니다.”
초롱꽃은 반짝 왕관의 보석을 하나씩 떼어 꽃들에 나누어 주었어요.
초롱꽃에게 반짝 보석을 받은 모든 꽃들은 뛸 듯이 기뻐했고
초롱꽃에게 감사했어요.
그리고 초롱꽃이야 말로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임을 모두 인정했어요.
이제 들판은 조용해 졌어요.
모두들 예쁘다고 뽐내던 예전과는 달리 서로 함께 나누며 행복하게 지내는 들판의 모습으로 변해갔어요.
꽃들이 많은 들판에 갔을 때 어쩌면 초롱꽃이 나누어준 보석을 가진 꽃들을 발견할 수 있을 꺼예요.
하지만 그 보석을 발견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예요.
초롱꽃이 나누어준 보석과 나눔의 마음이 소중해서 꽃들이 꽃 속 어딘가 깊숙이 숨겨 놓았거든요.
그리고 겉모습과 마음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초롱꽃도 찾아보세요.
혹시 나누어 주고 남은 반짝 보석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잖아요?
원가

